민선 8기 원주시, 기업들이 몰려왔다… 산단 4곳 추가 조성

입력 2025-09-25 02:14
강원도 원주시 부론일반산업단지가 올해 하반기 완성된다. 부론 산단은 부론IC 개설과 더불어 우량 기업 유치,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원주 연결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특히 기업 유치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세수 확보와 삶의 질 상승으로 연결되는 경제 성장 선순환 구조 완성을 목표로 정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2022년 8월 기업 유치를 위한 조직을 재정비했다. 경제국, 투자유치과를 신설하고, 기업지원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원스톱 실무지원단을 꾸렸다. 그 결과 3년 동안 35개 기업으로부터 81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185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반도체 분야 ‘불모지’였던 원주는 단기간에 굵직한 반도체 사업을 연이어 유치했다. 현재 15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테스트베드 사업들이 진행 중이다. 5개 반도체 기업 1300억원의 투자유치도 성공했다.

시는 인력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부지조성, 기업유치 등 4대 분야별 전략에 따라 반도체 산업을 집중해서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 성과는 지난 4월 착공한 한국반도체교육원이다. 국내 최초 공공형 반도체 인력 육성 전문기관이다. 연간 1060명의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 2층 규모로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삼성전자, DB하이텍 등과 협력해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다.

지난 4월 열린 한국반도체교육원 착공식 모습. 내년 말 준공되는 교육원은 연간 1060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원주시 제공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의 교육센터도 원주에 들어선다. 단순 훈련시설이 아닌, AI 디지털트윈,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실습하고, 수료 후 절차를 거쳐 인증도 받을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이다. 특성화고·지역대학에서도 반도체·바이오 관련 학과 신설과 커리큘럼 개편으로 현장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이 이뤄지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1970년 우산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시작해 2013년 문막반계산업단지까지 8개 단지, 280만9900㎡ 규모의 산단을 운영해 왔다. 산단 추가 조성은 10년간 멈춰 있었다.

민선 8기 들어 많은 기업을 유치하면서 산단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가 됐다. 이에 시는 241만3200㎡ 규모의 산단 4개를 동시에 조성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만든 산단 부지와 맞먹는 규모다.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지방세 수입 확대, 정주 기반 및 복지, 교육, 문화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부론일반산업단지는 올해 하반기 준공된다. 60만9000㎡의 부지에 민간 자본 1600억원이 투입됐다. 부론IC 개설, 복합문화센터 건립, 문막 앞뜰 개발 등 거주환경 개선 사업을 병행해 정주형 산업거점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지역 최대 규모인 태봉일반산업단지는 태장동, 봉산동 일원 139만㎡ 부지에 들어선다. 의료·바이오 중심의 산업용지뿐 아니라 주거·복합용지까지 포함한 정주형 복합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원주태봉일반산업단지가 4700억원을 들여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30년 완공한다. 사업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조달한다. 2030년 준공이 목표다.

메가데이터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단구동 일원에 9만9100㎡ 규모로 조성된다. 2028년 완공이 목표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신평농공단지는 시 최초로 물 환경 규제가 없는 지역에 조성돼 기업 유치의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24일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의료기기·모빌리티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고, 정주 기반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원주의 강점”이라며 “원주는 머지않아 전국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도시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협업 등 상상 어려웠던 변화 현실화”
원강수 원주시장


원강수(사진) 원주시장은 2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를 통한 복지 도시 구현'이라는 분명한 목표 아래 앞으로도 과감한 경제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강원도 최대 인구 도시라는 타이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취임과 동시에 정책 패러다임을 과감히 경제로 전환했다"며 "그 결과 반도체교육원과 테스트베드 구축,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와의 협업 등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들이 원주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정책이 곧 복지정책이고, 문화·교육정책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며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늘어난 세수를 바탕으로 문화, 예술, 체육, 교육정책을 더욱 풍성히 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편안한 교통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지역 경제 지평을 넓히기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재지정,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K-라인 원주 연장 등을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대도시 특례 지위 확보, 강원과학기술원 건립, 혁신도시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굵직한 현안에 행정·정치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원 시장은 "2차 이전 공공기관 유치와 원주공항 국제공항 승격은 글로벌 물류 거점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수도권과 직결되는 여주~원주 복선전철, GTX-D 노선의 조기 개통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100년을 책임질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첨단산업을 선도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마련한 재원으로 전국 제일의 복지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