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젠함, 함재기 출격 시험 완료… 괌까지 전투 반경

입력 2025-09-23 18:36
중국 최신 항공모함 푸젠함 갑판 위에 주력 함재 전투기 J-15T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KJ-600,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왼쪽부터)가 대기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22일 푸젠함에서 해당 함재기들의 출격 훈련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제3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J-35 스텔스 전투기 등 함재기의 전자기식 사출 출격 시험을 완료했다. 푸젠함이 인도되면 중국 해군의 전투 반경이 괌까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푸젠함이 J-35와 주력 함재기 J-15T, 공중조기경보통제기 KJ-600의 출격 시험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CCTV는 전날 해당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매체는 “이번 시험 성공 발표로 푸젠함의 해군 인도가 가까워졌다”며 “푸젠함이 취역하면 중국은 공식적으로 3척의 항모 시대에 접어든다”고 전했다.

푸젠함은 중국 항모 최초로 스키점프대 발진 방식이 아닌 중국이 독자 개발한 전자기식 사출기를 장착했다. 미국 항모 제럴드포드함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전자기식 사출기를 사용하면 짧은 시간에 더 많은 함재기를 출격시킬 수 있고 무장 탑재량도 늘릴 수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이착륙 및 정지 시험이 완료됨에 따라 푸젠함 탑재 편대의 전투 능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KJ-600의 장거리 탐지·조기경보·지휘통제 능력, J-35의 스텔스 기능과 공중전 우세 능력, J-15T의 타격 능력이 결합해 함재기 편대의 작전 잠재력이 극대화되고 원양 전투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명보는 “푸젠함 탑재 항공기의 이착륙 및 정지 훈련으로 중국 해군이 전투 반경을 제2 열도선까지 포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제1 열도선과 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제2 열도선을 대미 군사 방어선으로 설정하고 있다.

2022년 6월 진수된 푸젠함은 배수량 8만여t으로 7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9차례 시험 운항에 나섰다. 푸젠함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을 마주 보는 푸젠성에서 명칭을 따온 만큼 대만 봉쇄 훈련이나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