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재난사태 23일 만에 해제… 강릉 일상회복 ‘잰걸음’

입력 2025-09-23 18:58 수정 2025-09-23 19:01
최악 가뭄으로 재난사태까지 선포됐던 강원 강릉지역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23일 오전 물이 가득한 모습이다. 11.5%까지 떨어졌던 오봉저수지는 최근 내린 비로 많은 물이 유입되면서 이날 오전 저수율 62.1%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22일 지난달 30일 가뭄으로 강릉시에 선포했던 가뭄 재난사태를 24일 만인 오후 6시부로 해제했다.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에서 벗어난 강원도 강릉시가 일상 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23일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 가뭄 재난 사태 해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선포된 강릉 가뭄 재난사태는 22일 오후 6시 해제됐다. 소방청 국가소방동원령과 환경부 가뭄 예·경보 단계도 함께 종료되면서 강릉 지역 가뭄 관리는 평시 체계로 전환됐다.

23일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61.1%다. 141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내년 2월까지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는 계량기 75% 잠금 제한 급수를 전면 중단한다. 가뭄으로 폐쇄했던 공공화장실 47곳, 청소년 카페 3곳, 공공 체육시설 27곳 등은 운영을 재개했다. 공공수영장 3곳은 다음 달 1일 정상 개장한다.

공공 체육시설의 화장실과 샤워장은 수압을 절반 수준으로 유지해 물 절약을 이어간다. 강원 FC와 강릉시민 축구단의 잔여 홈경기도 정상 개최한다.

지역 대표 축제인 강릉 커피 축제, 누들 축제는 앞으로 강우량과 여건을 검토해 다음 주 개최 여부를 확정한다.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대책도 마련했다.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열어 소비 진작을 유도한다. 소상공인에게는 영업손실 확인서를 발급해 최대 1억원, 금리 2%의 재해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가뭄에 대비한 물 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생활용수 수원을 다변화하고,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 농촌용수 개발사업 등에 나선다. 홍제 연곡 정수장 증설, 지하 저류댐 설치, 하수 처리수 재이용 사업 등을 추진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두 번 다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근본적인 물 관리 체계를 확고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여중협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강릉시민의 생업과 민생회복을 위한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대체수원 확보를 위해 강릉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