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교회다운 교회를 이루자

입력 2025-09-25 03:04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진 성전산은 해발 고도 약 750m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곳에 다윗왕의 평생 숙원이었던 성전을 그의 아들 솔로몬왕이 건축하게 됩니다. 성전 입구에 야긴과 보아스라는 두 개의 놋 기둥 세워졌습니다. 야긴은 ‘그(여호와)가 세우실 것이다’ 또는 ‘그분이 일으키신다’라는 뜻이고, 맞은편의 보아스는 ‘그(하나님) 안에 능력이 있다’는 뜻을 지녔습니다.

넘어진 이들이 일으켜 세워지고 하나님을 만남으로 그 안에 능력으로 채워지는 역사가 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맞춰 십자가를 지시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오르셨습니다. 성전에 들어가셨을 때 성전을 섬기는 이들이 장사하는 상황을 목격하셨습니다. 그리고 진노하셔서 엄히 꾸짖으셨습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눅 19:46) 사실 성전이 지어졌던 목적은 ‘누구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차별 없이 예배에 참여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 되는 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나라는 빼앗겨 버렸고 그 성전은 파괴됐습니다. 백성들은 이방의 어느 강가에서 슬피 울며 ‘시온을 그리워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하나님을 떠난 민족은 철저히 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신앙 회복을 위해 여러 가지 개혁을 해야 했습니다. 좋은 의미로 시작된 개혁은 방향을 잃었습니다. 누구나 성전에 들어갈 수 없었고 누구나 기도할 수 있는 곳이 아닌 특수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이나 병든 자들, 이방인이나 어린아이, 여성들에게도 차별 없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베다니 마을에 주님이 돌보았던 이들도 차별 없이 드나들며 기도하며 예배하며 영광을 돌리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는 이러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말씀입니다.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시작된 성령의 역사하심이 모든 결핍된 마음을 충만케 하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해야 합니다.

‘교제하다’는 말은 헬라어에서도 ‘친교하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넓은 의미로 보면 서로, 상호 간, 그리고 일반적으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신생 공동체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참여하는 공동체입니다. 서로 연합하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합니다. 교회는 권력기관이 아닙니다. 이익 단체도 아닙니다. 복음이 머무는 곳에서 넘어진 이들이 일어서고 텅 빈 공허함 속에 충만함이 채워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는 교회, 역사하는 교회, 세상을 비추는 등불 같은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히 4:12) 우리가 말씀 안에서 영향을 받아 변해야 합니다. 원하기는 우리 모두 말씀 안에서 교회가 교회다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장재흥 사관 (구세군청주교회)

◇구세군청주교회는 1959년 6월 설립돼 지역사회에 복음과 작은 복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장재흥 담임 사관은 청주시 기독교연합회 공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