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경기 연속골… LAFC ‘흥부 듀오’ 효과에 조기 PO행

입력 2025-09-23 01:25
LA FC의 데니스 부앙가(왼쪽)와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MLS 홈경기에서 득점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LAFC 손흥민의 발끝이 갈수록 더 매섭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의 대활약에 힘입어 LAFC는 플레이오프 조기 진출을 확정 지었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MLS 홈경기에서 1득점과 2도움을 기록했다. MLS 3경기 연속골이자 홈 팬들 앞에서 선보인 첫 골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LAFC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데니스 부앙가의 동점골이 터졌고, 2분 뒤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에도 부앙가가 2골을 더 뽑아내면서 LAFC는 4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미국 무대 이적 후 7경기 만에 6골 3도움을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24일 댈러스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이후 지난 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전에서 킥오프 53초 만에 벼락골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솔트레이크전에선 MLS 무대 첫 해트트릭도 작성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LAFC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잔여 6경기에 관계없이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이날까지 3연승을 달린 LAFC는 승점 50점(14승8무7패)으로 서부 콘퍼런스 4위에 올라있다. MLS는 “손흥민이 합류 직후 즉시 임팩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전방 ‘흥부 듀오’ 손흥민과 부앙가의 호흡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LAFC는 최근 3연승을 거두는 동안 12골을 넣었는데, 모두 손흥민과 부앙가가 만들어낸 득점이다.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며 해트트릭을 뽑아내면서 이날 MLS 역사상 첫 3경기 연속 해트트릭 기록도 나왔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두 단어로 표현하면 강렬함과 우수함”이라며 “그 두 가지 조합은 치명적인데 손흥민은 그걸 정확하게 우리 팀과 MLS에 가져다 줬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과 부앙가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도 “부앙가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빨리 알아차리려고 노력한다. 이런 부분들을 경기장에서 많이 이야기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큰 응원을 보내주셔서 제가 아주 특별한 선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저는 정말 행복하고 운이 좋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