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 도시건축 메시지 전한다”

입력 2025-09-23 00:09
토마스 헤더윅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이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주제 및 전시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최초 도시건축 분야 글로벌 행사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오는 26일부터 54일간 개최된다. 총감독을 맡은 영국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은 “13세 아이부터 99세 어르신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을 중심으로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2017년 처음 개최된 서울비엔날레는 세계 여러 도시가 함께 도시문제 해법을 고민하고 사람을 위한 건축 문화를 교류하는 글로벌 행사다. 현재까지 온·오프라인 관람객 538만명을 기록하며, 전시를 넘어 도시건축을 논의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주제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이다. 둘째 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개막포럼 주제도 ‘감성도시’다. 건축물의 외관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 가능한 도시 건축 전략이 논의된다.

헤더윅 총감독은 이날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이제 경제 논리와 효율성이 아닌 사람의 감정을 중심에 둔 새로운 건축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서울은 새로운 건축혁명을 주도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사람을 위한 건축이라는 주제에 맞게 올해는 특히 대중의 참여에 초점을 맞췄다. 해외 참여 작가들의 강연과 큐레이터 토크 등이 이어지고, 드로잉 테라피, 건축가와 함께 서울 주요 경관을 달리는 ‘아키런’, 각국 건축물 그려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비엔날레 기간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먼저 가로 90m, 높이 16m 규모의 대형 조형물인 ‘휴머나이즈 월’이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된다. 한국의 조각보에서 영감을 얻어 1428장의 철제 판으로 구성됐다. 디자이너, 장인 등 24개 팀이 24개의 벽 모양의 조형물을 구현한 ‘일상의 벽’도 있다.

헤더윅 총감독은 “이런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이 모인 ‘사람 중심 도시건축’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