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변호사만 할 수 있었던 계약 검토나 수억원이 들던 광고 제작도 이제는 개인이 AI와 협력해 할 수 있습니다. 무겁고 거대한 조직이 아니라 가볍고 민첩한 개인과 작은 모임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입니다. 송길영 작가는 이를 ‘경량문명’이라 불렀습니다.
경량문명의 시대는 우리에게 “준비된 사람만이 선택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바로 지금, 각자가 자기 이름으로 당당히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갈 6:4~5)
바울은 교회 안에서 서로 비교하거나 남을 탓하는 신앙을 경계했습니다. “자기 일을 살피라”는 것은 곧 다른 사람의 성과에 기대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각자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라는 뜻입니다.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다”는 것은 남의 성과를 빌려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낸 삶이 곧 자랑이 된다는 뜻입니다. 또한 “각각 자기 짐을 질 것이라”는 말씀은 신앙과 삶의 무게를 결코 다른 이에게 전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창조주를 기억하라”입니다.
경량문명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기술이나 지식이 아닙니다.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과 분명한 소명의식입니다. 창조주를 기억한다는 것은 곧 삶의 기준과 방향을 하나님께 둔다는 뜻입니다.
삶의 기준과 방향을 하나님께 둘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히 준비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경량문명은 절대 혼자만 잘해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작은 팀이 모여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흩어졌다가 또 다른 팀으로 다시 모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하나입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들이 ‘이 사람과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품성이며 사랑이고 섬김입니다. 우리는 빠르게 잊고 또 새롭게 배워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어제 배운 것이 오늘 이미 낡아 버리는 시대입니다.
경량문명은 완벽한 경력자를 찾지 않습니다. 대신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는 학습자를 찾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달려가노라.”(빌 3:13~14) 여기서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라는 말씀은 과거의 성공에 도취해 안주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과거의 실패에 위축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한 과거의 방법에 굳어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혁신의 하나님이시며 변화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같은 방식만 고집하면서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신다”고 불평하곤 합니다. 하나님은 날마다 새 은혜로 역사하십니다. 세상이 AI와 기술을 말할 때 우리는 사랑과 섬김을, 세상이 개인의 성공을 좇을 때 우리는 함께 날아오르는 공동체를 세워갑시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새 일을 바라봅시다. 지금은 독수리처럼 날개를 펴고 비상할 때입니다.
반승환 목사 (소울브릿지교회)
◇소울브릿지교회는 청년 세대와 캠퍼스를 섬기기 위해 세워진 특별한 사명 공동체입니다. 현재 약 100여명의 청년들이 모여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예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