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일 경제공동체 구축땐 세계 4위 경제권”

입력 2025-09-23 00:19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대한상의 파견단이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참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면 미국 EU 중국에 이은 세계 4위의 경제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양국 경제 협력의 대표 분야로 제시하면서 일본의 대표적 통신 기업 NTT와 새로운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최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 “CPTPP 가입도 좋지만 한·일간에는 느슨한 연대가 아닌 EU 수준의 완전한 경제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한·일 양국이 손 잡는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 주도로 나머지 11개 국가들이 2018년 새로 출범시킨 협정이다.

최 회장은 SK가 일본 NTT의 차세대 통신 인프라 ‘IOWN(아이온) 프로젝트’에 참여해 새로운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반도체 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과도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는 환경이 조성되면 일본에 더 큰 투자를 할 수 있고 투자 의사는 명확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온은 NTT SK텔레콤 소니 등이 참여하는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통신 데이터를 전기가 아닌 빛 형태로 전달하는 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최 회장은 “세계 곳곳에서 공급망 재편과 통상 질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한·일이 공동 대응해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