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하나금융챔피언십 정상에

입력 2025-09-22 01:10
이다연이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4라운드 6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작은 거인’ 이다연(28·메디힐)이 세계랭킹 4위인 호주동포 이민지(29·하나금융그룹)를 또 다시 연장전에서 꺾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유럽 코스(파72·6813야드)에서 열린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날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이민지와 동타를 이룬 뒤 가진 2차 연장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이민지를 누르고 우승 상금 2억7000만 원을 획득했다.

이다연은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도 이민지와 연장 승부를 펼쳐 우승한 바 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혜준(22·두산건설)에 3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이다연은 13번 홀(파4)까지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15번 홀에서 선두를 달리던 유현조(20·삼천리)의 보기를 틈타 버디로 응수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민지가 17·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먼저 경기를 마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는 이다연의 극적인 한 방으로 다시 뒤집혔다. 17번 홀(파5)에서 11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연장 승부로 끌고 갔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두 선수 모두 파를 지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2차전에서 이민지는 두 번째샷이 그린을 벗어난데 이어 2m 가량의 파퍼트마저 홀을 외면하면서 무난히 파를 잡은 이다연을 잡는데 실패했다.

이다연은 “지난 겨울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은 아픈 곳이 없다. 아프지 않으니 좋은 흐름을 타는 것 같다”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도전하겠다”며 남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1∼3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박혜준은 3타를 잃고 유현조와 공동 3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