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엔 33분이면 충분… 안세영, 중국 마스터스 2연패

입력 2025-09-22 01:25
안세영(삼성생명)이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웨(중국·3위)를 꺾고 포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다시금 포효했다. 최근 두 대회 연속 쓴맛을 봤던 안세영은 중국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최강의 건재를 알렸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한웨(3위)를 2대 0(21-11 21-3)으로 완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우승이다.

경기는 33분 만에 끝났다. 두 게임을 합쳐 세 배 가까운 점수 차가 날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안세영은 시종일관 한웨를 몰아세우며 손쉽게 1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더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시작부터 8-0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이후 한웨가 한점을 따냈지만 곧바로 9연속 득점하며 빠르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웨는 경기 도중 허탈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만 일곱 번째 국제 대회 우승이다. 안세영은 앞서 슈퍼1000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을 비롯해 슈퍼 750 대회인 인도오픈과 일본오픈, 슈퍼 300 대회인 오를레앙마스터스를 모두 휩쓸었다.

이번 우승은 의미가 더 크다. 안세영은 최근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7월 중국오픈에서 한웨와의 준결승 도중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지난달 2연패에 도전했던 2025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5위·중국)에 발목이 잡혔다.

다시 날개를 편 안세영은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야마구치 아카네(4위·일본)를 2대 0(21-10 21-14)으로 가볍게 꺾었다.

한국 남자복식의 ‘황금 계보’를 잇는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도 나란히 정상에 섰다. 세계 1위인 이들은 이날 대회 결승전에서 인도의 삿위크사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 조(7위)를 45분 만에 2대 0(21-19 21-15)으로 꺾고 올 시즌 일곱 번째 우승을 거뒀다. 특히 서승재는 지난해 진용(요넥스)과 함께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올해 2연패를 이뤘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