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 후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의 매출이 27%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형 사업장 매출 증가율의 2배에 달한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8개 카드사(하나·우리·신한·롯데·현대·BC·삼성·국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지급되기 시작한 뒤 2주간(7월 22일~8월 5일) 체크·신용카드 결제액은 총 40조8678억원이었다. 소비쿠폰이 지급되기 직전 2주간(7월 8~21일·36조1793억원)과 비교하면 소비가 약 13.0% 늘었다.
특히 매출액이 적은 소상공인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사업장 규모별 매출을 보면(정보를 알 수 없는 곳은 제외) 소비쿠폰 지급 이후 2주간 연 매출이 30억원 이하인 사업장 결제액은 9조5876억원으로 지급 전 2주(4조580억원) 대비 26.8% 증가했다. 반면 연 매출 3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 사업장은 같은 기간 1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 매출 3억원 이하인 영세 사업장도 소비쿠폰 효과를 봤다. 카드사별로 보면 국민(37.0%) 하나(33.7%) 현대(31.6%) 롯데(27.4%) 4개 카드사에서 3억원 이하 사업장의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학원(104.0%)과 안경점(102.3%)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 밖에도 전통시장(48.5%) 동네마트(40.4%) 미용실(34.3%) 커피전문점(33.4%) 편의점(30.0%) 식당(28.1%) 병원(18.6%)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정부는 22일부터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한다.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는 한 명당 10만원을 추가로 더 받을 수 있다.
진성준 의원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소비쿠폰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갔다”며 “2차 소비쿠폰 등 민생 경제회복을 위한 정부 정책이 지속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