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이 갈랐다… 대기업 18만원 오를 때 중기는 9000원

입력 2025-09-22 02:07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4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상용근로자의 임금인상 폭은 중소기업의 배를 웃돌며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418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4만6000원)보다 3.5%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임금 인상률(2.2%)보다 상승률은 1.3%포인트 높아졌다.


임금 항목별로 보면 기본급과 통상적인 수당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2.9%로 지난해 인상률(3.5%)보다 오히려 0.6%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성과급이나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8.1%나 증가했다. 특별급여의 경우 2022년 월평균 56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상반기 50만9000원까지 내려갔지만 올해 55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임금 상승세가 뚜렷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대기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619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7% 상승했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중소기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373만9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2.7% 오르는 데 그쳤다. 통계청 기준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임을 고려하면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은 물가 상승률을 겨우 따라가는 수준에 그친 셈이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지난해 222만6000원에서 246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특히 특별급여 상승 폭에서 대·중소기업의 격차가 도드라졌다. 올 상반기 대기업의 특별급여는 159만원으로 상승률이 12.8%(18만원)에 달한 반면 중소기업의 특별급여는 31만8000원으로 3.0%(9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경총은 “대기업의 높은 특별급여 인상률이 전체 임금 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월평균 임금총액(805만1000원)과 인상률(7.2%)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263만5000원으로 17개 업종 가운데 가장 낮았다. 특별급여 인상률에서도 업종별 희비가 교차했다. 금융·보험업(16.0%), 제조업(15.3%), 정보통신업(11.3%) 등은 두 자릿수 상승을 보인 데 반해 광업(-33.7%), 전기·가스·증기업(-9.4%)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