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돛 올린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옛 명성 회복할까

입력 2025-09-21 18:59

대구시와 지역 의료단체들이 ‘메디시티 대구’ 명성 회복을 위해 다시 손을 잡았다.

대구시는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회복하고 지역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 설립을 본격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최근 대구 상급병원과 의료 직능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었다. 지역 5개 의료 직능단체(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 회장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상급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상공회의소 등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초대 회장에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이 뽑혔고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공동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새 사단법인 설립 신고와 허가 등 법인 등기 행정절차는 다음 달 마무리될 예정이며 12월에는 이사회와 출범식이 열린다.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재출범하는 것이다. 2009년 지역 의료 직능단체들과 대학병원, 의료산업기관 등 10여개 단체·기관이 메디시티 대구 실현을 위해 모여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처음 만들었다. 하지만 시가 민선8기 들어 돌연 협의회에서 탈퇴하고 예산 지원도 끊었다. 결국 2023년 출범 14년 만에 해체됐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해체 후 2019년 3만명이던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는 지난해 1만4000여명으로 반토막이 나는 등 의료산업 육성에 제동이 걸렸다.

재출범을 두고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보건 관련 시민단체들은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고민 없이 해산 전과 비슷한 단체들로 구성해 의료대란 이후 달라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