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나면 헬기 5대 동시 출동”… 경북도 대응체계 대폭 강화

입력 2025-09-21 18:59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고운사 주변 산림들을 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가 지난 3월 초대형 산불과 같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진화 헬기를 조기 배치하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2주 이상 앞당겨 헬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가을철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시군별로 임차 헬기를 순차로 배치한다. 도내 시군에는 임차 헬기 19대가 배치된다. 울릉은 헬기를 임차하지 않고 상주와 문경, 칠곡과 성주는 각각 공동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시군은 1대씩 임차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해당 시·군 진화 헬기뿐 아니라 인근 시·군의 헬기 4대가 함께 출동하도록 하는 등 5대의 헬기로 60분 이내에 산불을 초기에 진화한다는 방침이다.

경북소방은 산불 조심 기간에 담수량 5000ℓ 규모의 헬기 2대를 임차해 운용 중이며 올해 같은 규모의 헬기 2대를 추가로 임차할 계획이다.

영덕에는 무인 산불감시 드론 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한다. 또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10곳에 드론 스테이션을 설치해 11월부터 산불 감시에 무인 드론을 투입한다.

산불상황실도 산불 조심 기간이 시작되는 11월보다 1개월 앞당겨 운영한다. 상황실은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시군, 유관기관과 상시 대응 비상 연락망을 가동한다. 시군별로 산불 감시원과 예방 진화대도 조기에 배치한다.

지난 3월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초대형 산불 진화 때 훼손된 개인 진화 장비 1133세트도 추가로 지급한다.

도는 소각행위 등 인위적인 요인이 산불의 주요 원인인 만큼 산림 인접 마을을 대상으로 예방 활동 등을 평가해 우수 마을 100곳을 선정·포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 참여를 통한 자율적 산불 예방문화를 확산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긴 추석 연휴와 APEC 정상회의를 고려해 예년보다 일찍 산불 대응체계에 돌입하기로 했다”며 “대형 산불 진화 헬기 도입은 산림청에서 계약해 추진 중인데 이 중 담수량 9000ℓ 이상 규모의 민간용 치누크 헬기 1대가 2028년 울진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