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계기로 서울서 한·중 정상회담 추진”

입력 2025-09-19 18:57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UN 총회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오는 22∼26일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한·미 정상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방한한다면 (이 대통령과) 양자 회담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계획이 성사된다면, 시 주석은 경주에서 APEC 일정을 소화한 뒤 서울로 이동해 따로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은 박근혜정부 때인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또 위 실장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추진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풀어사이드’로 불리는 약식 회담은) 현장에서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상 차원의 한·미 관세 협상 돌파구 마련은 다음을 기약해야 할 상황이다. 위 실장은 “관세 협상은 각료와 실무자급에서 계속 조율해야 한다. 정상 간 논의는 그다음”이라고 했다. 다만,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10월에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를 주재하고, 기조연설을 한다. 위 실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의에선 ‘모두의 인공지능(AI)’이란 기조 아래 국제사회의 평화·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이 강조된다.

이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과의 양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고, 미국 월가에서 열리는 투자 서밋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경제 일정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