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매관매직 의혹’ 김건희 일가 전방위 수사

입력 2025-09-19 18:54 수정 2025-09-19 18:57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가 28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김씨는 이른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당사자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이 금거북이를 전달하고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다.

김형근 특검보는 19일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직에 임명되는 과정에 사인인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등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최근 이 전 위원장의 비서 박모씨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물품이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와 주변인 등으로부터 발견된 것에 대해서도 증거 은닉 및 수사 방해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우환 화백의 그림과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등을 숨기기 위해 김 여사 일가가 총동원된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오빠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상민 전 검사에게서 구매가 1억4000만원 상당의 이 화백 그림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김 전 검사는 이 화백 그림을 구매해 김씨에게 전달하면서 지난해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와 김 전 검사 측은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전날 국민의힘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는 업체를 압수수색해 통일교 교인으로 추정되는 10만명 이상이 등재된 명단을 확인했다. 다만 이 가운데 전당대회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