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반도 평균 기온이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해양 수온 상승률은 전 지구 평균을 웃돌았다.
18일 국립환경과학원·기상청이 낸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와 2023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각각 14.5도, 13.7도로 역대 1, 2위를 기록했다. 1912~2017년에는 10년마다 기온이 0.18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12~2024년에는 10년마다 0.21도 상승했다. 온난화 추세는 최근 7년간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반도의 2021~2040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1.8도 상승이 예상된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임계점인 1.5도를 넘을 전망이다. 21세기 후반(2081~2100년)이 되면 시나리오에 따라 최소 2.3도, 최고 7도 상승할 전망이다.
공통사회경제(SSP) 시나리오는 미래 기후변화 예측 모델이다. SSP1-2.6은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통해서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상황을, SSP5-8.5는 성장과 개발을 우선시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지속해 탄소 배출이 높은 상황을 가정한다.
지난해 국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안면도 430.7ppm, 고산 429.0ppm, 울릉도 428.0ppm으로 3곳 모두 전 지구 평균보다 5.2~7.9ppm 높았다. 지난해 국내 농도 증가율은 3.4ppm으로, 2014~2023년 연평균 증가율인 2.4ppm을 웃돌았다. 한국 주변 해양 표층 수온도 전 지구 평균 대비 배 상승했다. 2100년까지 주요 양식 밀집 해역의 수온은 SSP5-8.5 기준 약 4~5도 상승할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과 열대야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2000~2019년)에는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 일수가 연 8.8일이었다. 2021~2040년에는 폭염 일수가 16.8~18.5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21세기 후반이 되면 저탄소 시나리오와 고탄소 시나리오 간 차이가 커져 현재보다 3~9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열대야 역시 기존 3.2일 대비 단기적으로 12.3~13.2일로 약 4배 증가하고, 장기적으로 최대 21배(SSP5-8.5 모델 기준) 증가가 예상됐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 피해가 늘고 있어 기후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하다”며 “기후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제4차 적응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