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들썩이는 물가, 주요 축산물 7∼8% 급등

입력 2025-09-19 00:23

추석 명절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소고기·돼지고기·계란 등 주요 축산물 소매가격이 1년 전보다 7~8%가량 높아지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차례상에 오르는 수산물 가격 상승 폭도 심상치 않다. 냉동 참조기의 경우 소매가격이 26%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쌀값까지 1년 전보다 20% 폭등하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인 농·축·수산물 물가 흐름이 이번 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추석 성수품 가운데 축산물이 먹거리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한우 양지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6134원으로, 1년 전보다 8.9% 올랐다. 다른 품목도 비슷하다. 계란 특란 30개 평균 소매가격은 6574원으로 전년 대비 7.9% 상승했고, 돼지고기 삼겹살 100g당 평균 소매가격도 2866원으로 7.7% 올랐다. 비교적 상승 폭이 작은 닭고기도 ㎏당 5942원으로 1년 전보다 3.5% 비싸졌다.

수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7일 기준 냉동 참조기 1마리 평균 소매가격은 2200원으로, 1년 전보다 25.9% 올랐다.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수입산 냉동 명태 역시 마리당 평균 4062원으로 전년 대비 12.4% 상승했다.

쌀값 부담도 만만치 않다. 17일 기준 20㎏당 평균 소매가격은 6만1512원으로, 1년 전보다 20.4% 급등했다. 한 달 전인 5만8896원과 비교해도 7.4%나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놨음에도 특정 품목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축산물은 가공용으로 쓰이는 수입산 축산물 물량이 해외 가축 질병 등으로 줄면서 국산 소비가 늘어나 가격이 뛰었다. 수산물은 금어기와 물량 공급 시기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쌀값은 가공용 쌀 부족에 햅쌀 출하 시기가 겹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공급 물량을 대량으로 확대한 만큼 곧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다음 주 정도면 약보합세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든다고 해도 20일 가까이 주요 품목 물가 상승세가 이어진 만큼 이달 농·축·수산물 물가도 오름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오르며 수직상승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