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내비 넘어 ‘모빌리티 AI 에이전트’로

입력 2025-09-19 00:28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인공지능(AI)과 주행 데이터를 결합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2020년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을 이룬 동력으로 발 빠르게 사업성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티맵은 1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중심 사업으로 전환한 이후 시행한 ‘4세대 비즈니스 모델’의 운영 성과를 공개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데이터 사업부다. 지도·장소·음성 등에서의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한 이 사업부 매출은 올 1~2분기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49.3% 증가했다. 운전 점수와 보험 할인 혜택을 연계하는 ‘카라이프’ 서비스도 같은 기간 매출이 35% 성장했다.

티맵은 티맵을 단순 내비게이션이 아닌 ‘AI 에이전트’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자동차에 탑재되는 ‘티맵 오토’에 목적지 추천, 음성 기반 내비게이션, 개인 맞춤 검색 기능을 도입한다. 또 대화형 모빌리티 AI를 도입해 음성 명령 기능을 강화한다. 경유지가 포함된 복잡한 경로를 한번에 요청하거나, 목적지 명칭을 정확히 말하지 않고도 설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티맵은 지난 2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를 달성했다. 누적 74억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AI와 결합한 서비스가 고객에 어필한 것이 주요했다는 게 티맵 설명이다.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장소를 AI가 추천하는 ‘어디갈까’는 지난해 말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3000만명의 방문자를 확보했다. 티맵 오토 누적 탑재 차량은 100만대, 성장률은 82%에 달한다.

티맵은 앞으로 AI 기능 고도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AI 장소 검색 경험 강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탑재, 통합 AI 모빌리티 서비스 등이 예고돼 있다. 전창근 티맵 프로덕트 담당은 “음성 에이전트와 챗 에이전트를 통합해 멀티모달을 구현하고 사용성을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범용 AI 에이전트로는 불가능한 모빌리티 AI 에이전트의 개성 있는 기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