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진석 첫 소환… 국힘 당사 세번째 압색 시도

입력 2025-09-18 18:54
통일교의 집단 당원 가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이병주 기자

내란 특검이 18일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불러 12·3 비상계엄 사태 전후 상황을 조사했다.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계엄 선포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정 전 실장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국가정보원 청사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특검은 정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정 전 실장은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있던 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박지영 특검보는 “(정 전 실장이) 고발된 사건이 있지만 이날은 참고인 신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실장은 계엄 해제 이후 대통령실 공용PC에 저장된 기록과 공용서류 폐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됐다.

내란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날에는 국정원 직원 A씨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공개한 ‘비상계엄 선포 시 ○○국 조치사항’ 문서에는 국정원 조사국 직원 80여명을 계엄사와 합수부에 파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국정원은 지난 10일 “비상사태 발생 대응 시나리오를 반영한 계획에 규정된 내용을 단순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해당 문서 생산을 담당한 부서의 실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또 조태용 전 국정원장의 헌법재판소 위증 혐의 등도 수사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국민의힘 당원 명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통일교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신도들을 입당시켰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특검이 해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13일 처음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국민의힘의 반발로 무산됐다. 같은 달 18일 주요 당직자실을 찾아가 협조를 요청했으나 국민의힘은 재차 응하지 않았다. 특검은 압수수색영장 기한이 만료되자 다시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