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생체실험 만행 中영화 ‘731’ 역대 최고 흥행

입력 2025-09-19 01:25

일본군 731부대의 생체실험 만행을 고발한 영화 ‘731(사진)’이 중국에서 개봉 첫날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731’은 만주사변(9·18사변) 발발일인 18일 개봉한 지 반나절 만에 티켓 판매 수익이 2억 위안(약 390억원)을 넘어섰고 관객 수 541만명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뛰어넘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흥행 1위에 올랐다.

자오린산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731부대가 중국 동북 지역에서 생체실험을 자행해 수천명의 중국인과 한국인, 러시아인 등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많은 중국 영화관이 이날 9·18을 상징하는 오전 9시18분에 ‘경보음’ 이벤트와 함께 첫 상영을 시작했다. 일본군은 1931년 9월 18일 선양의 남만주철도를 폭파한 뒤 중국 군벌 장쉐량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만주를 공격했다. 중국은 이날부터 1945년 9월 3일 일본군이 인민해방군에 항복할 때까지 항일전쟁이 이어졌다고 본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반일 감정 고조가 우려된다며 자국 교민들에게 주의령을 내렸다. 중국의 일본인학교들은 이날 휴교하거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