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에 17일 ‘단비’가 내리면서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6%까지 올랐다. 물 사용량보다 정수장 유입량이 더 많아지면서 단수 고비도 넘겼다.
1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강릉 100.3㎜, 오봉저수지 상류인 닭목재 93㎜, 도마 91.5㎜, 왕산 63㎜의 비가 내렸다.
단비 덕분에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26%로 전날 17.7%보다 8.3% 포인트 상승했다. 저수지 상류에서 빗물 유입이 이어지고, 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저수율은 더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오후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전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영서 남부·영동 20~60㎜, 영서 중·북부 10~40㎜다. 24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 늦은 오후부터 내륙지역에 비가 시작돼 밤에는 강원도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며 “영서는 20일 오전에 그치겠지만, 영동은 20일 오후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물 사용량보다 정수장 물 유입량이 많아지면서 우려했던 단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제정수장에는 운반급수, 남대천 하천수, 임시취수정 등에서 하루 7만5900t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시민들의 물 사용량은 절약과 제한급수 등으로 6만9900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20일로 예정된 도암댐 비상 방류수 1만t, 남대천 지하수 관정 3개소 등에서 추가로 물이 공급될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하지만 여전히 해갈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