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퇴장요금은 준비됐나요

입력 2025-09-19 03:05

1930년대 초 미국은 심한 불경기로 경제 공황을 겪었다. 공장과 은행이 문을 닫고 거리에는 실업자가 넘쳐났다. 그때 한 극장이 ‘무료입장’ 광고를 내걸자 일자리 잃은 이들이 몰려와 영화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슬슬 퇴장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어깨가 떡 벌어진 장정 둘이 서서 나가려는 관객들에게 돈을 내라고 했다. 놀란 입장객들이 “무료입장 아니었냐”고 묻자, 그들은 “입장료는 안 받았고 지금 받는 건 퇴장요금입니다”라고 답했다. 결국 사람들은 없는 주머니를 털어야 했다.

인생은 자기가 살아온 삶에 따라 대가를 받게 돼 있다. 흥청망청 사는 것은 자유지만 그런 인생의 퇴장요금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땀 흘려 일하며 성실히 살아온 삶은 힘들었어도 지불 대신 값진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죄를 짓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그 퇴장요금은 사망이다. 예수를 믿는 것은 힘겨울지 모른다. 그러나 그 보상은 영원한 생명이다.(롬 6:23) 나그네 인생은 언젠가 퇴장해야 한다. 그 퇴장요금이 사망일까. 영원한 생명일까. 다시 한번 살펴보자.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