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 합병증 이겨낸 조규성, 493일 만에 ‘감격 복귀포’

입력 2025-09-19 01:27
미트윌란 조규성이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올보르의 포틀랜드 파크에서 열린 올보르BK와의 2025-2026 덴마크축구협회컵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미트윌란 인스타그램 캡처

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을 이겨내고 그라운드에 돌아온 조규성(미트윌란)이 소속팀 경기에서 1년 4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을 알렸다.

조규성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올보르의 포틀랜드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덴마크축구협회컵 3라운드 올보르BK와의 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34분 동료 에드워드 칠루피아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차 넣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무릎 수술 직전인 지난해 5월 12일 오르후스와의 덴마크 리그 경기 이후 처음 나온 골이다.

조규성은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평소 불편함을 느꼈던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합병증이 생겨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달 그는 오랫동안 유지했던 장발 대신 짧게 자른 ‘까까머리’를 하고 나타나 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했고,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린 끝에 감격의 복귀 골을 신고했다.

조규성은 경기 후 SNS에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헤더로 2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 해 K리그1에선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에 올랐고, 이듬해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조규성은 이적 첫 시즌 37경기에 나와 1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으나 돌발 변수를 만나 마음고생이 심했다.

조규성의 복귀는 내년 북중미월드컵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경쟁을 펼쳐왔던 조규성은 합병증 이후 태극마크와 연이 닿지 않았다. 최근 홍명보호는 오현규(헹크), 손흥민(LAFC) 등이 번갈아 최전방 공격수를 맡고 있다. 높이와 힘을 갖춘 조규성이 제 기량을 완전히 회복한다면 다양한 유형의 골잡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미트윌란은 이날 3대 0으로 승리, 컵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이달 A매치에 소집됐던 국가대표 수비수 이한범도 풀타임을 뛰며 미트윌란의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