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해킹 피해자 수백만?… 카드번호·결제내역 유출 확인

입력 2025-09-18 00:20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 뉴시스

롯데카드 해킹 피해 규모가 최대 수백만명에 이르는 등 예상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이 회사 조좌진 대표가 18일 대고객 사과를 할 예정이다. 고객 보상안도 이날 함께 발표된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18일 오후 1시30분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해킹 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조 대표가 대고객 사과를 발표한다. 이 회사와 금융 당국은 지난달 발생한 해킹 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 범위와 피해자 규모 확인을 이날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최대 수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고객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결제내역 등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카드는 지난 1일 금융감독원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정보 유출 규모를 1.7GB(기가바이트)로 파악해 보고했다. 이때 피해자 규모는 수만명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당국 조사 과정에서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18일 브리핑에서 고객 보상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탈퇴 회원 대상 연회비 무차감 환불 등이 보상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킹 사고가 일어났던 SK텔레콤은 한시적 위약금 면제와 멤버십 제휴사 할인 등을 제공했다.

금감원의 국회 보고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에 해킹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달 14일이지만 롯데카드는 이를 지난달 31일에 파악했다. 17일간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롯데카드가 대규모 해킹 사고라는 악재를 맞으면서 조 대표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듬해인 2020년 3월 취임해 올해 초 ‘3연임’에 성공했다. 현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