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협상 접점 찾을 것 기대… 한미 정상, APEC서 재회 가능성”

입력 2025-09-17 18:46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 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대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미국에 ‘돈 얘기 하다가 동맹 관계가 나빠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 “서로 쟁점이 될 현안을 갖고 있지만 모든 이슈를 총체적 측면에서 보고 동맹의 미래란 관점에서 ‘윈-윈’하는 길을 찾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 통상·안보의 새로운 도전들이 있었지만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핵심엔 튼튼한 한·미동맹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관세 협상 후속 협의와 관련해 “(협상이)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실현 가능, 지속 가능해야 하고 국익을 적절한 범위에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큰 손해가 되는 합의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한·미 관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개성을 가진 정치 지도자이기 때문에 (협상에) 가변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며 고율관세가 부과되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미 정상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도 이날 한·미동맹 컨퍼런스에서 “지난달 양국 대통령이 성공적 정상회담을 했다. 그리고 경주 APEC에서도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2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면담 후 귀국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후속 관세 협상이 치열한 ‘밀당(밀고 당기기)’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협상은) 잡음과 시그널이 혼재됐다. 양측이 윈-윈하기 위한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협상장에서) 책상도 치고 목소리도 올라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일본이 관세 협상에 먼저 서명한 점에 대해선 “자동차, 전체 품목 관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본 측에 불리하거나 국내법에 안 맞으면 깰 수 있고, 일본 기업을 외국보다 우대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어 (합의)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도나 스위스, 중국을 보면 (협상이) 안 되면 관세가 무지막지하게 올라간다”며 향후 협상 타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동환 최예슬 기자, 세종=김혜지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