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미국에 ‘돈 얘기 하다가 동맹 관계가 나빠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 “서로 쟁점이 될 현안을 갖고 있지만 모든 이슈를 총체적 측면에서 보고 동맹의 미래란 관점에서 ‘윈-윈’하는 길을 찾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 통상·안보의 새로운 도전들이 있었지만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핵심엔 튼튼한 한·미동맹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관세 협상 후속 협의와 관련해 “(협상이)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실현 가능, 지속 가능해야 하고 국익을 적절한 범위에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큰 손해가 되는 합의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한·미 관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개성을 가진 정치 지도자이기 때문에 (협상에) 가변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며 고율관세가 부과되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미 정상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도 이날 한·미동맹 컨퍼런스에서 “지난달 양국 대통령이 성공적 정상회담을 했다. 그리고 경주 APEC에서도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2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면담 후 귀국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후속 관세 협상이 치열한 ‘밀당(밀고 당기기)’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협상은) 잡음과 시그널이 혼재됐다. 양측이 윈-윈하기 위한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협상장에서) 책상도 치고 목소리도 올라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일본이 관세 협상에 먼저 서명한 점에 대해선 “자동차, 전체 품목 관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본 측에 불리하거나 국내법에 안 맞으면 깰 수 있고, 일본 기업을 외국보다 우대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어 (합의)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도나 스위스, 중국을 보면 (협상이) 안 되면 관세가 무지막지하게 올라간다”며 향후 협상 타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동환 최예슬 기자, 세종=김혜지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