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우리 사회 실패에 가혹… 다시 일어설 환경 만들어야”

입력 2025-09-17 18:42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 스타트업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성남=김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들과 만나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기 어려운 세상이 됐는데, 우리 사회는 실패에 대해 너무 가혹한 것 같다”면서 “옛날에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그러면 뺨을 맞는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 경험으로는 같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면 실패해 본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도 재도전이 가능하도록,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에서 재도전 펀드를 1조원 (배정) 해놨는데 적어 보인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여러분이 도전할 때 실패해 일어나는 사람이 우대받진 못하더라도, 첫 도전과 차별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스타트업 기업인이 희망하는 정부의 초기 수요 창출 및 구매 확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지금까지 지원하거나 빌려주는 방식뿐이었는데, 그 중간이 필요하다. 정부 구매나 사용 실적 확보가 중요하다”며 “5000억원을 지원하는 것보다 차라리 1조원어치를 사주고 5000억원을 버릴 각오를 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이해조정 역할을 강조하며 2018년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좌초한 승차공유 플랫폼 ‘타다’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위협받는 기존 질서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의 책무”라면서 “(당시) 긴 시간을 두고 허심탄회하게 제3의 대안까지 포함해 직접 논쟁을 했으면 어땠을까. 예를 들어 택시 사업자들에게 일정한 지분을 주고 동업 구조를 만들었더라면 절충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