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국 사업, 오라클 주도 컨소시엄이 운영”

입력 2025-09-17 18:40
AFP연합뉴스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과 관련해 미국 측 컨소시엄이 새 법인 지분 80%를 보유하고 핵심 알고리즘은 중국이 제공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틱톡 미국 사업은 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운영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주주들은 지분 20%를 보유한다. 새 법인은 미국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되며 미국 정부가 지정하는 이사 1명이 포함된다.

핵심 쟁점이었던 추천 알고리즘은 중국이 새 법인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새 법인이 미국 틱톡을 위한 알고리즘을 다시 만들게 된다.

미국의 안보 강경파들은 중국이 틱톡 알고리즘을 이용해 체제 선전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중국은 틱톡의 강제 매각을 막으려 알고리즘 수출을 통제해 왔다. 이번 합의를 통해 중국은 알고리즘 수출 규제를 풀고, 미국은 미국에 맞는 새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식의 절충안을 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서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알고리즘을 어느 정도까지 통제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새 알고리즘이 바이트댄스와 완전히 분리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틱톡 매각이 기본 합의를 이룬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성사 여부가 중국의 미국산 대두와 보잉 항공기 구매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