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분양가가 3.3㎡당 4684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4720만7000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 분양가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신규 분양한 민간아파트의 단위 면적(㎡)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 8월 말 기준 141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1%, 전년 동월과 비교해 8.6% 상승했다. 이번 상승은 최근 서울 송파구에 분양한 ‘잠실 르엘’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잠실 르엘의 3.3㎡당 분양가는 6104만원이다.
HUG의 월별 평균 분양가는 작성 기준 1개월이 아니라 해당 월을 포함해 공표 직전 12개월간 평균 분양가다. 수도권 전체로는 ㎡당 평균 881만8000원으로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6.2% 올랐다.
정부가 건설업 산업재해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적정 공사비와 적정 공사기간 확보를 지원키로 해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적정 공사비와 공기가 확보되면 산재 예방에는 긍정적이다. 다만 늘어난 공사비가 분양가에 반영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작업중지권이 발동되고 공기는 더 늘어난다”며 “사전적 예방이 분양가 원가를 높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이달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분양가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5포인트 상승한 104.5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원자재 가격 불안 추세와 노란봉투법 통과, 산재 엄벌 기조로 공기 지연과 실질적인 인건비 증가를 우려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