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카타르 태양광 공사 1.4조 수주

입력 2025-09-18 00:46
삼성물산-카타르에너지, 카타르 듀칸 태양광 발전 서명 행사.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조4000억원대 규모의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 입지를 다졌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의 낙찰통지서를 받고 카타르에너지와 서명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듀칸 지역에 카타르 최대인 20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부지 면적은 서울 여의도(2.9㎢)의 9배인 27㎢이고, 사용되는 패널은 274만장에 달한다. 설계·조달·시공에 해당하는 EPC 금액은 약 1조4600억원이다. 한국 건설 기업이 시공하는 태양광 발전사업 용량 중 최대 규모다. 2030년 준공하면 카타르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발전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한다. 태양 추적식 트래커를 적용해 발전량을 최대화하고, 중동 사막의 고온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인버터를 설치해 발전 효율을 최대화할 계획이다.

듀칸 태양광 발전은 신재생을 중심으로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는 ‘카타르 국가 비전 2030’을 실현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라스라판과 메사이드 지역에서 총 발전용량 875㎿의 태양광 발전을 수행한 데 이어 이번 듀칸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며 카타르 전체 태양광 발전 용량의 80%가량을 단독으로 수행하게 됐다.

김성준 삼성물산 ES영업본부장은 “카타르에서 다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EPC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