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기 신임 총회장 ‘목회자 퇴직연금’ 구상 밝혀

입력 2025-09-17 03:04
장종현 목사가 16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린 제48회기 예장백석 총회장취임감사예배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영적 지도자’ 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예장백석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은 16일 정기총회 이틀째를 맞아 김동기 신임 총회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대표총회장인 장종현 목사는 이날 예배 설교를 통해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영적 지도자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김 총회장은 ‘목회자 퇴직연금제도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장 목사는 이날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공규석 목사) 총회장취임감사예배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영적 지도자’(단 1:8~9, 17~21)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자기 욕심과 뜻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더럽혀서는 안 된다”며 “내 생각과 고집을 내려놓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결국 자기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일하다 보면 서로 의견이 충돌할 수 있다”며 “그러나 대화를 통해 ‘내가 잘못됐구나’ 하는 걸 깨달으면 바로 손을 놓고 ‘내가 잘못 생각했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또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언급하며 “학문으로 배운 지식이 말씀화가 되도록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 성령이 역사하여 성도들의 가슴에 생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백석의 시대가 왔다. 나는 확실히 믿는다”며 총대들을 격려했다.

이날 총회장 이취임식에서는 이규환 직전 총회장이 김동기 총회장에게 총회 의사봉과 총회기를 전달하며 48회기의 시작을 공식화했다. 김 총회장을 비롯한 신임 임원단은 총회와 성도들을 위해 헌신할 것을 서약했다. 김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교단 소속 교회가 300여개에서 1만여개로 성장한 사실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공식 취임한 김 총회장은 이날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중점 과제로 ‘목회자 퇴직연금 제도 정착’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가 제시한 퇴직연금 제도는 기존에 일부 교단들이 기금 고갈의 우려 속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해오던 연금 제도와는 다른 개념이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목회자의 퇴직연금 가입을 공식 승인하면서 국가가 법적으로 관리하는 금융 제도에 목회자도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김 총회장은 “퇴직연금은 교단이나 교회의 재정 상태와 상관없이 법적인 보호를 받는 안정적인 제도”라며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함께 준비하면 목회자의 노후가 보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일부 교단이 자체 기금을 조성해 운영한 연금 제도는 재정 상황이나 운용 성과에 따라 안정성이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목회자도 일반 근로자처럼 퇴직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고 공식 승인하면서 국가의 제도적 뒷받침을 받는 제도가 가능해졌다. 김 총회장은 승인 직후 은행을 통해 직접 계좌를 개설했다.

천안=김용현 손동준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