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이 1만8000원을 돌파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공공요금 상승이 겹치면서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1만7923원)보다 77원 상승했다. 2023년 1월 1만6000원, 같은 해 7월 1만7000원을 넘어선 뒤 지난달 1만8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비쌌고 전북 1만7400원, 광주 1만7200원, 경기도 1만7138원 순이었다. 충북은 1만514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삼계탕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요인은 닭고기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육계 1㎏의 산지 유통가격은 지난달 6104원으로 올해 처음 6000원대를 돌파했다. 여름철 보양식 수요가 집중된 시기와 맞물려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계는 인건비와 공공요금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한다.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원재료비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배달 수수료, 전기·가스 요금까지 오르면서 더 이상 삼계탕을 ‘서민 보양식’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삼계탕 외에도 외식 물가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자장면 평균 가격은 7577원으로 전달 대비 77원 올랐다. 2022년 6000원대에서 2023년 7000원대, 올해 들어 75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삼겹살(200g·1인분) 2만571원, 김밥 3623원, 칼국수 9692원, 냉면 1만2423원, 비빔밥 1만1538원, 김치찌개 백반 8577원으로 집계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