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주식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시중 통화량 규모가 4개월째 대폭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4344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5조9000억원(0.8%) 늘었다. 지난 4월부터 증가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7.1% 증가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와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해 넓은 의미의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구체적으로는 수익증권의 통화량이 7월 들어 15조3000억원 증가했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형 증권에 투자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과 요구불예금도 같은 기간 각각 7조1000억원, 6조9000억원 늘었다. 주로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 예치와 투자 대기성 자금의 유입이 이뤄진 결과다. 다만 예금취급기관의 자금 조달 수요가 줄면서 시장형 상품(-2조6000억원)은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타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17조2000억원 늘어 가장 증가 폭이 컸다. 가계 및 비영리 단체(14조5000억원), 기타(2조9000억원), 기업(1조7000억원) 등 나머지 경제 주체의 통화량도 고르게 증가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