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샤오미가 이달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7을 출시한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17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루웨이빙 샤오미 스마트폰 부문 총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달 새롭게 공개되는 샤오미17 시리즈는 역대 샤오미 스마트폰 디지털 시리즈 중 가장 중대한 도약이 될 것”이라며 “아이폰과 같은 세대, 같은 급에서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샤오미는 샤오미15 시리즈에 이어 샤오미16 시리즈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건너뛰고 곧바로 17 시리즈를 출시하기로 했다. 아이폰17을 겨냥한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샤오미17 시리즈는 샤오미17, 샤오미17 프로, 샤오미17 프로 맥스 세 가지 제품으로 구성된다. 제품 명명 방식도 아이폰 시리즈와 유사하다. 샤오미17 시리즈에는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17 시리즈는 우선 중국 내수 시장에 출시된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출시는 미정인 상황이다.
샤오미는 5년 전 ‘가성비’ 전략에서 벗어난 ‘프리미엄화’로 선회하며 아이폰을 직접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 2022년 2월에는 프리미엄화 전략 업무팀을 조직하고 3년 내 글로벌 및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샤오미는 2020년부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지켜오고 있다. 이번 샤오미17 시리즈 출시가 삼성과 애플 양강 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19%, 애플 16%, 샤오미 15% 순이었다. 샤오미는 지난해 8월과 2021년 8월에는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애플은 최근 선보인 아이폰17 시리즈에서도 인공지능(AI)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며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은 5점 만점에 3.9점으로 2020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