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총격으로 숨진 청년 보수주의 활동가 찰리 커크의 팟캐스트 방송을 대신 진행하며 “좌파 극단주의에 의한 피살”이라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한 ‘찰리 커크 쇼’에서 “커크는 내가 만난 정치 전략가 중 가장 똑똑했다. 나는 그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행정부가 거둔 수많은 승리는 인원을 동원하고 조직한 커크의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우리의 승리를 도왔고 정부 인사 구성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밴스는 “지난 수년간 성장한 좌파 극단주의라는 파괴적 움직임이 커크가 암살자의 총탄에 살해된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며 암살의 배후로 진보 진영을 지목했다. 또 “최근 수일간 화합과 치유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며 “나는 미국인이 화합할 수 있다고 믿지만 진정한 화합은 진실을 찾은 뒤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은 유튜브와 백악관 브리핑룸 모니터로 생중계됐으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도 출연했다. 이번 방송은 커크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결집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우리가 커크의 죽음에서 느끼는 분노를 모아 테러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겠다”며 “법무부와 국토안보부 등 정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진보 단체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NYT에 “각 부처 수장들이 보수 진영에 대한 폭력을 지지하거나 자금을 대는 단체를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목표는 폭력으로 이어진 좌파 단체의 활동을 테러로 분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