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에서 30대 남성이 교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을 예고해 보안업체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6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학교본부 측은 이달 초 일부 교수를 대상으로 외부인 침입 경고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3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가 일부 학생에게 연희관 위치를 물어본 뒤 “정치외교학과 진보 교수를 공격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희관은 사회과학대학 건물로 정치외교학과 교수 연구실이 있는 공간이다. 당시 A씨는 흰색 상의를 입고 검정 가방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측은 보안업체에 신고한 뒤 순찰과 CCTV 점검을 시행했지만 실제로 교수에 대한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다. 별도의 경찰 신고도 이뤄지지 않았다. 연세대 관계자는 “(교수에 대한) 공격 예고 사건 이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연세대에서는 2023년에도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수에 대한 불만으로 캠퍼스에 폭발물이 담긴 텀블러를 배송했다”는 글이 올라와 한밤중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2017년에는 논문 작성 과정에서 앙심을 품은 대학원생이 만든 사제 폭발물이 터지며 실제로 지도교수가 다치기도 했다.
최근 다른 대학에서도 폭발물 협박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는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는 이메일이 도착했다. 메일에는 “여성에게 학문은 필요 없다” 등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광주 광산구의 광주여대에서도 폭발물 설치를 암시하는 이메일이 전달됐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