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44·사진) 농림수산상이 16일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며 “당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고물가와 국민이 불안을 느끼는 사안에 대응해 과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에게 선거대책본부장 취임을 요청해 승낙을 얻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가토 재무상이 보수계 의원 모임 ‘창생일본’ 회원이자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서도 요직을 맡았던 보수색이 강한 중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산케이신문은 “고이즈미가 가토 기용으로 보수 노선 계승 자세를 드러내려 한다”며 “공약에서도 보수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후임자를 뽑는 이번 총재 선거에선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다카이치는 60대 여성 비세습 정치인인 반면 고이즈미는 40대 남성 세습 의원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가나가와현 지역구를 물려받아 2009년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선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으나 부부가 다른 성(姓)을 쓰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 등 진보적 공약을 내세웠다가 보수층의 반발을 사며 최종 3위에 그쳤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