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AI 역량’, 선택 아닌 필수… 기업들 소통·직무 능력보다 AI

입력 2025-09-17 00:26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올 하반기 직원 채용 시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전통적 평가 항목인 소통 능력이나 직무 전문성보다 AI 역량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을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계 소통플랫폼인 ‘소플’을 통해 500여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기업의 채용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기업의 69.2%(복수응답)는 직원 채용 시 선호하는 인재상으로 ‘AI 활용 역량’을 꼽았다.

소통·협업 능력은 55.4%, 직무 전문성은 54.9%로 조사됐다. 이어 도전정신·문제해결능력(25.8%), 창의성·혁신 역량(25.0%), 실행력·주도성(20.8%), 윤리의식·신뢰(19.0%), 글로벌 역량(6.8%) 등 순이었다.

‘AI 전문 인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69.4%가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처리할 수 있는 인재(31.6%), AI를 활용해 서비스나 업무 방식을 기획·운영할 수 있는 인재(25.9%)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직무 전 과정에 적용하는 ‘AI 전환’에 부심하면서 채용 시장에서도 AI가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입보다 경력을 선호하는 경향은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응답 기업의 51%는 채용 시 경력직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신입과 경력을 모두 비슷하게 선호한다는 기업은 38.7%였으며, 신입을 선호한다고 밝힌 기업은 10.3%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래기술에 대한 다양한 채용시장의 변화를 관찰해 인력수급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