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약운반선 두 번째 격침”

입력 2025-09-16 18:51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베네수엘라 마약운반선 공습 영상 캡처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 조직원들이 탑승한 선박을 폭격해 해상에서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자국 선박 공격에 대해 “전면적 침략”이라고 비난한 지 몇 시간 만에 두 번째 선박을 공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오늘 아침 내 명령에 따라 미군은 남부사령부 담당 지역에서 분명히 확인된 매우 폭력적인 마약 밀매 카르텔 및 마약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두 번째 물리적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성 테러리스트 3명을 제거했고 미군 피해는 없었다”며 “미국인을 죽일 수 있는 마약을 운반하면 우리는 당신을 추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박 한 척이 해상에서 폭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이는 ‘기밀 해제’ 영상도 첨부했다.

미군의 베네수엘라 선박 공격은 지난 2일 카리브해에서 11명을 태운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전투기로 공습한 것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는 당시 해당 선박에 탑승한 이들이 베네수엘라 마약 갱단 트렌데아라과(TdA) 소속이라며 테러리스트 11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선박이 TdA 소속이라는 구체적 증거는 내놓지 않았고 베네수엘라 정부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도 폭격당한 선박이 마약 밀매 선박임을 입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바다에 흩어진 화물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 내에서도 미군이 자위적 조치 외에 민간 선박에 대해 치명적 무력을 사용할 권한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