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수위가 나흘 연속 상승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일 16.5%로 전날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12~13일 저수지 상류 지점에 내린 단비와 소방·군 당국의 급수지원 덕분이다.
17~18일에 이어 20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완전 단수 위험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7~18일 강원 영동지역은 10~4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평년 저수율 72.1%에 크게 못 미쳐 완전한 가뭄 해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관계자는 “오봉저수지 현재 저수량과 추가로 확보 중인 용수의 양을 고려하면 최소 2개월간 쓸 수 있어 완전 단수라는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뭄 해소를 위해 사용하기로 한 도암댐 수질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강릉시가 20일로 예정된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를 앞두고 수질검사를 한 결과 대부분 항목이 1급 수준으로 확인됐다.
총유기탄소(TOC)는 1급으로 조사됐다. 총대장균군과 분원성 대장균군도 불검출돼 1급 판정을 받았다. 망간, 철, 납 등 중금속과 유해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총인(TP) 수치는 3급수 판정을 받았다. 총인은 조류 번식과 수질 악화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관학계 전문가 11명으로 꾸려진 강릉시 수질검증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자료 요청 등을 통해 수질 검증을 한다. 17일에는 도암댐을 방문해 수질 등을 점검한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