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섬박람회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여수시와 조직위원회가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 승인 국제행사로 펼쳐지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 여수세계박람회장, 금오도, 개도 등 여수 일원에서 열린다. ‘섬’이라는 주제의 독창성과 그 본연의 특별함을 선보이게 되는 여수섬박람회에선 섬들을 가진 도시와 나라들이 모여 섬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섬 주제로 한 세계 첫 섬박람회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 주행사장은 주제관, 섬 미래관, 섬 해양생태관 등 8개의 전시관이 조성된다. 전시관 안에는 미디어터널, 홀로그램, VR체험, 정크아트 등 섬 문화와 미래 에너지 기술을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부행사장인 개도와 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에는 섬의 삶과 문화를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체험·공연·학술행사가 운영된다. 특히 캠핑, 트레킹, 해양레포츠 등 섬 고유의 매력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람회는 30개국 300만명 방문객을 목표로, 섬과 바다의 문제를 세계와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국제 연대의 장으로 펼쳐지게 된다.
현재까지 참가가 확정된 국가는 필리핀 세부, 팔라우, 페루, 일본 고치현, 동티모르, 그리스 이오니아, 베트남 꽝닌성, 프랑스 코르시카, 세네갈, 마다가스카르 등 13개국 14개 도시다. 미국, 세이셸, 태국 등 23개국과는 참가 협의를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가 글로벌 연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아시아태평양환경보건센터와 같은 국제기구 유치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지방정부 네트워크인 ‘이클레이’와 상호협력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서울, 부산, 필리핀 세부, 일본 고치 등 국내외 주요 도시들과 업무 협약도 지속적으로 체결해나가고 있다.
다른 박람회와 차별되는 특별함은 ‘섬’이라는 주제의 독창성에 있다. 기존 박람회들이 주로 기술, 에너지, 해양, 미래 등 보편적인 주제 중심이었다면, 섬박람회는 섬의 자연환경과 문화·생태적 가치에 집중했다.
섬을 단순한 전시의 대상이 아닌,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대부분의 국제박람회가 박람회장 안에서 관람과 전시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섬박람회는 실제 섬을 무대로 섬의 삶과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다.
AAM(도심항공교통) 시연과 WIG(위그선) 시범 운항 등도 검토 중이다. 주제관과 전시관 곳곳에서는 AR, 홀로그램, LED미디어, 인터랙티브 기술이 결합해 섬의 풍경과 문화를 생생히 재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섬 속을 직접 걸어 다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수 섬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 ‘섬애(愛)’와 월별 테마로 여행하는 ‘탄생섬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전 세계 유명한 섬과 한국의 섬을 축소판으로 만들어 낸 섬 테마존에서는 섬의 자연환경,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을 토대로 세계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박람회 성공 개최 준비 착착
여수시는 교통, 숙박, 행사 인프라 전반의 확충 작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박람회 기간 동안의 편의성뿐 아니라 행사 이후 여수의 장기적 관광 경쟁력 향상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섬박람회 주행사장과 부행사장을 잇는 도로를 넓히고 교차로를 매끄럽게 정비 중이다. 부행사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여객선 증편과 야간 운항 확대, 소형 쾌속선 도입, 신규항로 개설을 추진한다. 여수엑스포역과 여수공항을 연결하는 광역 셔틀버스 운행도 계획 중이다.
‘섬섬캠핑장’ 100면을 조성했고, 지속적으로 글램핑장을 늘릴 계획이다. 섬 주민들과 협력해 마을회관이나 어촌체험센터를 이용한 대체숙박시설을 마련 중이다. 홈스테이 지원도 꾸준히 받고 있다.
관광안내소와 기념품숍, 읍식점, 공용화장실 등 관람객 편의 시설도 확충된다.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 해변길을 조성하고, 안전 난간도 추가 설치 중이다. 행사장과 주요 관광지에는 무료 와이파이 존도 운영한다.
“K관광 미래 모델 제시… ‘미항 여수’ 브랜드 가치 높인다”
정기명 여수시장
정기명 여수시장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여수의 K관광 대표 도시이미지 제고는 물론 관내 섬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정기명(사진) 전남 여수시장은 17일 “전 세계 처음으로 열리는 ‘여수섬박람회’를 반드시 성공 개최해 ‘세계 속의 여수’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여수’로 우뚝 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시장은 “내년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는 365개의 섬과 그 사이를 잇는 바다를 무대 삼아 환경·관광·산업이 어우러진 미래 모델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라며 “여수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섬·해양의 지속가능도시’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속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시와 체험, 국제회의가 어우러진 섬박람회는 섬별 특화 콘텐츠와 해양레저, 친환경 인프라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방문객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겠다”면서 “또 산업계에는 새로운 기회를, 국제사회에는 해양환경 보전의 해법을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 대응의 국제적 논의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와 연계해 해양과 환경의 국제 선도 도시이자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 여수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시장은 “남해안 남중권의 해양관광 중심도시 여수는 2012년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저력 있는 도시이자 여수선언을 통해 전 세계 해양환경과 기후이슈를 선도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이번 세계섬박람회가 또 한 번의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