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QT] 결벽증

입력 2025-09-17 03:03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고전 4:4)

My conscience is clear, but that does not make me innocent. It is the Lord who judges me.(1Corinthians 4:4)

바울은 독불장군식으로 “주님만이 아십니다”라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시대의 환경, 문화 등 여러 조건으로 얼마든지 달라집니다. 하지만 바울은 주님만을 평가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고백합니다. 그 믿음 때문에 열등감이나 우월감에 빠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그처럼 평가 기준을 주님으로 삼아 자유하시길 바랍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 중 젊은이가 70~80%가량 된다는 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100명쯤 되는 청년이 흰 셔츠를 맞춰 입고 신천지 포교하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그들은 젊은이들이 이렇게 많은 이유에 대해 외모나 사회적 성공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가증스러운 거짓입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교회,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교우가 존중받는 교회, 젊은이들이 칭찬을 들을 수 있는 교회가 마땅한데 우리 현실은 어떤가 하고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합니다. 혹 젊은이들이 미혹되는 일에 ‘우리가 아주 조금이라도 영향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는 것은 지나친 결벽증일까요.

이은호 목사(온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