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롤드컵 참가팀 윤곽… 마지막 티켓 1장 누가 잡나

입력 2025-09-17 00:04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이겨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한 KT 롤스터(아래쪽)와 한화생명 선수단. LCK 제공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국제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할 17개 팀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월드 챔피언십은 e스포츠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다.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이기도 한 이 대회는 축구의 FIFA 월드컵에 빗대어 ‘롤드컵’으로 불린다. 올해 대회는 다음 달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상하이를 거쳐 11월 9일 청두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총 17개 팀이 참가한다. 전 세계 5대 리그에서 각각 상위 3개 팀씩, 15개 팀이 나선다. 지난 7월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2개 팀도 출전한다. 한국의 젠지가 MSI 우승팀 자격으로 추가 티켓 2장 중 1장을 획득했다. MSI에서 한국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중국 리그에도 추가 티켓이 부여된다.

한국 프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는 젠지의 몫을 제외하고 3장의 티켓이 있다. 지난 13일과 14일 LCK 플레이오프에서 KT와 한화생명이 상위 4위 입성을 우선 확정지으면서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제 남은 티켓은 단 한 장이다.

KT는 지난 13일 PO 2라운드에서 젠지를 꺾었다. 올 시즌 최대 이변이다. 젠지는 정규 시즌 동안 29승1패를 기록한 ‘무적의 팀’이었다. 플레이오프에 맞춰 철두철미하게 전략을 준비해온 KT가 젠지에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안겼다. KT 고동빈 감독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 14일 PO 2라운드에서 T1을 잡고 상위 4위 안에 드는 걸 확정지었다. 최근 4경기 연속 T1에 승점을 헌납했던 이들이지만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은 “일주일 동안 T1전 전략만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제 PO 패자조로 내려간 세 팀, BNK와 디플러스 기아, T1이 마지막 한 장의 중국행 티켓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패자조 1라운드에서 BNK와 디플러스 기아가 붙고, 해당 경기의 승자가 2라운드에서 T1과 대결할 전망이다. 2라운드 승자가 마지막 티켓도 거머쥔다.

올해 대회부터는 독특한 경기도 열린다. 한국의 4번 시드와 중국의 4번 시드 팀이 대회 개막전을 장식하는데 여기서 지는 팀은 그대로 탈락이다. 대회에 참가한 지 하루 만에, 짐을 풀 것도 없이 그대로 귀국해야 하는 잔인한 경기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