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통역장교로서 39개월의 군 복무에 들어간 것이다.
이씨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기지사령부에 입대했다. 이씨의 입대 현장에는 모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 원주씨 등이 동행했다. 부친 이재용 회장은 업무상 일정으로 아들을 부대까지 배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가족들은 검은색 미니밴을 타고 진해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이씨를 포함해 이날 입영한 해군 학사사관후보생(139기)은 총 84명으로 남자가 63명, 여자가 21명이다. 후보생들은 입영 전 가족, 지인과 함께 생활관, 훈련장소 등을 둘러본 뒤 이순부 해군사관학교 생도연대장(대령) 주관 입영식을 끝으로 가족과 작별인사를 했다. 이씨는 짧게 자른 머리에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 청바지, 검은색 운동화 차림으로 입영식에 참여했으며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씨는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받고 오는 11월 28일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이날부터 기초군사훈련이 시작된다.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 기간 36개월을 포함해 이씨의 군 생활 기간은 총 39개월이다. 전역 예정 시점은 2028년 12월이다.
이씨의 보직은 통역장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갖고 있었지만, 병역의 의무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복수국적자가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씨가 먼저 해군 장교로 입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 회장도 아들의 결정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