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홍채·안면 인식 음주측정 시스템’ 도입

입력 2025-09-16 00:54
부산 시내버스 영업소에 설치된 홍채·안면 인식 음주측정 시스템.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영업소 전체에 홍채·안면 인식 기반 음주 측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운수종사자의 대리 측정과 음주 운행을 사전에 차단해 시민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지난 12일까지 33개 업체가 운영하는 53개 영업소에 음주 측정장비 설치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달 말까지 시험 운영을 거쳐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시스템은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신원을 홍채·안면 인식으로 확인한 뒤 호흡 측정을 통해 음주 수치를 측정한다. 측정 결과는 ‘정상’ ‘미측정’ ‘운행 불가’로 구분돼 모니터에 표시된다. 특히 ‘운행 불가’ 판정이 나오면 즉시 관리자에게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대리 측정 방지와 기록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 관리의 사각을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본격 시행에 맞춰 여객자동차운송사업 개선명령도 발동된다. 운송 사업자는 종사자가 음주 상태로 운행을 시도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72시간 이내에 시에 서면 보고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사업 일부 정지나 과징금 등 행정처분이 가중된다. 지금까지는 운행 불가 판정을 받고도 무단으로 운행을 시작하면 경찰 적발 시 과태료 부과가 전부였으나, 앞으로는 처벌 강도가 크게 높아진다.

시는 이번 조치로 음주 운행에 대한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고 발생 시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황현철 부산시 교통혁신국장은 “버스 음주 운행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상시 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음주 운행을 원천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