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프로축구 K리그1의 생존 경쟁이 더욱 잔혹해지고 있다. 리그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울산 HD가 강등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하고, 최하위 대구 FC가 기적의 2연승을 달리면서 하위권 순위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올해 K리그1 4연패를 목표로 내걸었던 울산은 15일 현재 승점 35점으로 2025 K리그1에서 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울산은 기나긴 부진에 시즌 도중 신태용 감독 체제로 전환하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아직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 부임 후 울산의 5경기 성적은 1승 1무 3패에 그치고 있다. 강등권에 있는 10위 수원 FC, 11위 제주SK FC(이상 31점)와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울산으로선 8위에 올라 있는 승격팀 FC 안양(36점)과 맞붙는 오는 21일 30라운드 경기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양과 맞대결 결과에 따라 울산은 순위를 뒤집고 상위 스플릿(1~6위) 진입의 마지막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지난해 K리그2 우승으로 처음 1부 무대를 밟은 안양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7일부터 병행해야 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은 울산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진에 빠진 수원 FC와 제주도 강등권 탈출을 위해 분발해야 하는 처지다. 두 팀은 나란히 2연패를 당하면서 하위권 순위 싸움에서 밀리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최하위 대구(22점)가 최근 2승 1무로 막판 승점 쌓기에 나서면서 긴장은 배로 고조된 상황이다.
대구는 상위 팀들과 아직 격차가 크지만 34라운드부터 시작하는 파이널라운드까지 총력전을 펼쳐 자동 강등의 칼날을 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구는 지난 5월부터 16경기 무승에 그치며 자동 강등 1순위 후보가 됐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수원 FC전 3대 1 승리로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다. 전날에는 2위 김천 상무마저 2대 1로 꺾으며 7개월 만의 연승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꿨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