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5일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기술주 상승과 국내 자본시장 부양과 관련한 정책 기대감으로 4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사상 첫 3400선 돌파다. 이달에만 8.41% 급등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1.46%)와 SK하이닉스(+0.76%)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는 장중 3%대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34만1500원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34만닉스’를 찍었다. 국내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술주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쇼핑’은 이날에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267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난 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보였다.
개장 직전 국회 당정협의회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점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조정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금융과 지주 업종이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 의지에 대해 제기된 의구심에 마침표가 찍혔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하락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된 회담”이라던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과 현재 상수가 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인하가 단행된 이후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 등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고 미국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