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활약했던 명사수들이 중국 닝보에서도 빛났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중국 닝보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서 금메달·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고 15일 귀국했다.
2024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양지인(한국체대)은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표팀에 유일한 금빛 소식을 안겼다. 그는 대회 5일 차인 지난 11일 파리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오예진(IBK기업은행)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39점으로 정상에 섰다. 오예진은 37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다정(우리은행)도 이들과 함께 결선에 진출해 5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는 박하준(KT)이 231.9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파리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고,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2022년 창원 대회 이후 3년 만에 월드컵에서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내년 열릴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예진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중 유일하게 다관왕에 올랐다. 지난 13일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표팀은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펼쳐진 이번 대회에 지도자 6명과 선수 17명 등 총 2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10m 공기소총, 10m 공기권총, 50m 소총3자세, 25m 권총, 25m 속사권총 등 5개 종목에 참가했다.
이제 대표팀은 올 시즌 마지막 일정인 11월 이집트 카이로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있다. 한국 사격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3개씩 가져오며 전성기를 맞이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다가올 경호처장기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한 뒤, 세계선수권에서 이번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