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한 구상을 공개했다. 우선 해외사업의 대표적 성공모델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같은 프리미엄 복합단지를 베트남 주요 도시에 2~3개 신규 출점해 글로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15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최고경영자 기업설명회’(CEO IR DAY)를 열고 자산운용사 대표 등 기관투자가, 증권사 연구원, 은행 담당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적 목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롯데쇼핑이 제시한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20조3000억원, 1조3000억원이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9866억원, 4731억원이었다.
롯데쇼핑은 신규 성장동력 확보 방안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리테일테크 중심의 신사업 발굴·육성 전략을 강조했다.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은 연결기준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13%까지 높아졌고, 영업이익의 18%를 차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백화점 3개·그로서리 15개, 인도네시아에 백화점 1개·그로서리 48개점을 각각 운영한다. 롯데쇼핑의 유통시스템과 상품기획력(MD)을 동남아 현지 쇼핑 시설에 전파하는 컨설팅 등의 신규 사업을 늘려 2030년 해외사업 매출 3조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테크 신사업 발굴·육성 전략도 공개했다. AI가 업무를 주도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를 실현해 쇼핑·MD·운영·경영지원 분야에서 효율성과 생산성 높이기에 나선다. 네이버 등 전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내년 가동되는 ‘제타 부산 CFC’(최첨단물류센터)에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개인화 솔루션을 적용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상현(사진)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는 “롯데쇼핑만의 ‘트랜스포메이션 2.0’ 가속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입지를 굳히겠다”며 “주주·투자자, 파트너사에도 신뢰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