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모레 정식 운항… 서울시 “한강 새 역사 쓰겠다”

입력 2025-09-16 00:55 수정 2025-09-16 06:11
한강버스가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한강버스는 18일 공식 운항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37분까지 주중·주말 모두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한강버스를 운항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는 편도로 127분 소요된다. 뉴시스

한강버스가 18일 공식 운항을 시작한다. 한강에 대중교통 역할을 하는 선박이 오가는 건 처음이다. 서울시는 안전과 서비스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며 한강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15일 강조했다. 다만, 공식 운항 초기에 투입되는 8척 중 6척이 이달에야 인도 돼 안전성 검증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 28.9㎞를 운항하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이다. 시는 우선 다음 달 9일까지 한강버스 8척을 투입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37분까지 주중·주말 모두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안전성과 서비스 품질 등을 고려해 출근 시간대 운항은 추석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편도로 127분 소요된다.

시는 다음 달 10일부터 한강버스를 증편한다. 출퇴근 시간 급행 노선(15분 간격)을 포함해 평일 기준으로 왕복 30회 운항한다. 평일 운항 시간은 오전 7시~오후 10시30분이고, 주말은 오전 9시30분~오후 10시30분이다. 아울러 다음 달 말 선박 4척이 추가로 들어온다. 연내 12척(하이브리드 8척·전기 4척)이 하루 48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용 요금은 1회 3000원이다. 대중교통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6만7000원 권종의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한 달간 횟수 제한 없이 탑승할 수 있다. 실시간 운항 시간표, 잔여 좌석 수 등 운항 및 결항 정보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선착장 접근성도 높였다. 마곡 선착장 인근에 버스 노선 1개를 신설했다. 망원·압구정·잠실 선착장도 각각 2개 버스 노선을 신설 및 조정했다. 모든 선착장에 따릉이 대여소를 설치했다. 마곡·잠실·압구정 선착장과 인근 지하철역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앞서 시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5562명을 대상으로 66회의 한강버스 체험 운항을 실시했다. 이 기간 재난 및 테러 대응 합동 훈련도 실시했다. 사고 발생 시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대응할 체계를 구축했다.

다만 한강버스 공식 운항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이영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은 지난 2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회의에서 “선박을 충분한 시범 운항 없이 정식 투입하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경시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8척 중 6척이 공식 운항 직전에야 한강에 도착해, 한강에서 충분한 검증 없이 운항된다는 것이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